미국, 성관계 횟수 1990년대 비해 약 9회 줄어

[출처=Creative Commons]

 

자녀들을 과잉보호를 칭하는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ing)의 증가가 성관계가 줄어드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성행동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실린 심리학자 진 트웬지(Jean Twenge)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초에 비해 2014년 미국인의 연평균 성관계 횟수가 9회 줄었다. 2만 6000명 이상이 참여한 이 보고서는 성행위 감소 원인이 늘어난 근무시간이나 포르노 시청보다는, 오히려 헬리콥터 양육과 미혼 인구 증가 추세가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헬리콥터 부모’ 라는 용어는 1990년 아동 발달 연구자 포스터 클라인(Foster Cline)과 짐 페이(Jim Fay)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용어는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다는 뜻으로 자녀를 과잉보호 하는 부모를 일컫는다.

성 카운슬러 에릭 말로우 개리슨(Eric Marlowe Garrison)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모가)섹스 등의 관능적 활동에 대한 에너지를 자녀에게 쏟는 것이 성관계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헬리콥터 부모의 증가와 성관계 감소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교육전문가 줄리 리스콧-헤임스(Julie Lythcott-Haims)는 자신의 저서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에서 "1990년 대 부터 오늘날까지 미국 사회에 마연한 과잉 보호 양육은 1980년대 미국의 악명 높은 어린이 유괴 사건, 워킹맘의 증가 그리고 미국 교육 시스템이 기계식 암기를 앞세운 아시아 국가들에 밀린다는 보고서와 맞물려 퍼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출처=The Next Web]

 

한편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의 성 활동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인구의 가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과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킹(SNS) 확산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성행동 아카이브가 2015~2016년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스마트 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킹(SNS)에 익숙해져 오프라인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성관계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심리학자 진 트웬지(Jean Twenge)는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데이트가 그 원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온라인 데이트는 물리적 교감 없이 외적인 부분에 많은 중요성을 두는 것으로 끝나버린다. 평균적인 외모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결혼과 안정된 관계를 통해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오늘날 데이트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온라인에서 데이트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평범한 외모의 사람들이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줄어들고 심지어 파트너 찾는 것조차 꺼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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