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43.1% 1위...30대 16.8%, 60대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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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좋아하는 A씨. 대학에서 영문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그는 몇 해 전 술자리에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을 겪었다.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통풍 발작이 찾아와 꼼짝할 수 없었다.    

통풍 환자가 지난 5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발병률이 연중 가장 높았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24만여명이던 통풍 환자는 2016년에는 37만2000여명으로 41%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1배 정도 많았다. 여성 환자는 2011년 2만1700여명, 2016년 3만1100여명이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43.1%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30대 16.8%, 60대는 16.9%로 거의 비슷했다.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해 월별 환자 수는 7월 9만6973명, 8월 9만9382명으로 한 여름 환자 발생이 연중 가장 많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심하면 신장염, 성인병, 뇌졸중까지 부를 수 있다.

요산염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재발성 발작을 일으킨다. 요산염 결정에 의한 통풍결절(tophi)이 침착되면서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하게 된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로 혈액,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요산염의 형태 존재한다.

퓨린이 간에서 대사되어 요산이 되면, 요산은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 

음주와 육류 과다 섭취가 부른 '왕의 병'.

기름진 음식에 퓨린 함유량이 많아 ‘귀족병’ 혹은 ‘왕의 병’으로 불리는 통풍의 가장 큰 원인은 잦은 음주와 육류 과다 섭취다.

특히 곱창이나 간 등 동물내장과 돼지, 닭, 오리 등 육류, 새우, 조개, 마른오징어, 고등어와 대구, 연어 등 생선류에 퓨린이 많다. 

술중에는 맥주의 퓨린 함량 100ml당 8mg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맥주 효모의 퓨린 함유량이 매우 높다. 맥주를 치킨 등 기름진 안주를 같이 먹게 되면 퓨린 섭취가 더 높아진다.

술은 '요산 배출 억제 작용'을 해 더 위험하다. 알콜이 간에서 요산으로 전환하기도 하지만 요산 배출을 막아 통풍 발작이 일어나기 쉽다.

식품 섭취를 통해 유입되는 퓨린이 만드는 요산은 전체의 40% 이하이고 신체 신진대사 등을 통해 60% 이상의 요산이 체내에서 만들어진다.

약물치료 가능...식이요법, 커피 차 등 요산배출 도움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은 대부분 약물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통풍에서 회복되더라도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맥주와 육류내장 등은 피해야 한다. 비만일 경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운동 시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곡류와 고구마, 옥수수, 우유, 다시마, 두부, 달걀, 과일과 채소 등에는 퓨린이 거의 없다.

커피나 차 등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요산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퓨린은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을 이용한 조리법을 사용하면 퓨린의 섭취량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국물 요리는 될 수 있으면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좋다. 또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꾸준히 마셔주면 몸속요산 배출을 돕는다.

무엇보다 열량 제한을 통한 체중 감량과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과일주스나 청량음료에 함유된 과당은 오히려 혈액 속에 쌓인 요산의 배출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음료보다는 일반 생수가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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