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벨리가 말하는 난제를 푸는 철학의 길

머스크는 “제1원리란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하는 것이고,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며 "이것은 실제로 많은 정신적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가격이 높아서 미래 자동차 산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머스크는 이러한 문제를 제1원리로 생각해 보자고 했다. 

그는 "배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배터리 케이스, 알루미늄, 니켈, 탄소강, 강철이고 각 재료는 단위당 가격이 80달러(약 9만 원)이다. 배터리 가격이 문제로 판단되는가? 그렇다면 재료를 저렴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동일 비용으로 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재료를 찾을 수도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테슬라 모터스는 1회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성공담을 소개했다.

머스크는 “사람들은 대게 기존의 틀 안에서 혁신을 시도한다. 스타트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방식이 매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방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데만 도움이 된다. 혁신을 원한다면 모방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문제에는 그에 따른 해결책이 존재한다. 일단 문제를 세부적으로 나눈 후, 근본적인 측면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더 나은 해결책이 반드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고 제1원리에 기반을 둔 사고를 강조했다. 

[출처=Big Think, Wikipedia]

 

한편, 철학적 사고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그 중요성을 과시해온 바 있다.

페이팔(Paypal)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의 성공에 일등공신인 벤처 투자가 피터 틸(Peter Thiel)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thinking for yourself)”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피터 틸은 "실리콘 밸리는 재래식 사고로 가득 차있다. 그들이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고 전통적 방식을 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IT 기업가 중 철학 전공자에는 누가 있을까?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슬랙(Slack)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Stewart Butterfield)는 철학 학위를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의 설립자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옥스퍼드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휴렛패커드(HP)의 전 CEO이자 최근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온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역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역사와 함께 철학을 전공했다.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평소 철학 서적을 탐독한다는 것이 알려졌고, 그는 수많은 팔로워에게 과학 철학자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를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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