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에 구멍 뚫린 국민안전…정부 대책 '없을 무(無)'
싱크홀에 구멍 뚫린 국민안전…정부 대책 '없을 무(無)'
  • 표수연 기자
  • 승인 2017.07.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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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싱크홀 싱크홀 발생 2015년에만 1036건
미국 플로리다 주에 발생한 싱크홀 [출처=abc news]

 


미국 플로리다 주 랜드 오레이크 지역에 지난 14일 (현지시간) 거대한 싱크홀이 발견됐다. 싱크홀은 작은 수영장 크기에서 점차 늘어나 지름 60m, 높이 15m에 다다랐다. 싱크홀에 따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집 2채와 보트 1대가 싱크홀 안에 자취를 감췄다.

바로 이틀 전인 지난 12일 (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 인근 주요 고속도로에서도 지반 침하로 인해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이로 인해 지나가던 승용차에 타고 있던 아버지와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대륙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땅이 푹푹 꺼지는 일명 싱크홀 현상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은 마련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울진 남수산, 싱크홀 현상으로 지반 무너진 모습 [출처=경북매일]

 


지난 5월 인천 계양구 소재 도로에서 지름 1m·높이 2m 규모의 싱크홀이, 지난달 25일 경북 울산 방어진순환도로에선 지름 6m·높이 2m의 싱크홀이 나타났다. 이에 도로 일부는 통제됐고, 시민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달 4일 경북 울진의 남수산에선 지름 50m·높이30m의 거대 싱크홀이 만들어졌고, 산 곳곳에는 지름3~4m·높이 10m가량의 싱크홀도 8개 발견됐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곳곳에서 4088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는 해마다 늘어나 2011년 573건에 불과했던 싱크홀은 2015년 1036건을 기록했다. 5년만에 80.8%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싱크홀은 왜 나타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싱크홀은 지반활동 때문에 자연적으로 땅이 꺼질 수도 있지만, 또다른 원인은 무리한 개발이다. 최근 잇따른 싱크홀은 수차례의 도로 개·보수 공사, 무리한 고층 건물 건축 등으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특히 도심이 취약하다. 

싱크홀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유발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은 마련돼있지 않다. 또한 지하시설물의 깊이나 위치 정보가 정확하게 기록돼 있지 않아 시스템 활용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갈수록 잦아지는 싱크홀에도 불구, 아무런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 대해 이상덕 아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반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계속 변하고 있다"며 "지하 공간의 활용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지반침하 예방을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