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안전의식 홍보 강화…피서객 스스로 주의할 필요도 있어"

지난달 3일 오후 5시2분쯤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20대 형제가 물에 빠져 숨졌다. [출처=동해소방서]

 


# 지난달 3일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김모(25)씨와 동생(23), 박모(21)씨 등 세 사람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사고 발생 10여분 만에 이들을 구조했다. 박씨는 의식을 차렸지만, 김씨 형제에겐 호흡과 맥박이 없었다. 구조대는 김씨 형제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의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 들뜬 마음에 잠시 접어둔 안전 불감증 탓이다. 

14일 국민안전처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최근 3년(2014~2016)동안 해안가, 갯벌, 갯바위 등 연안에선 모두 258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38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153명(39%)은 6~8월 바다를 찾았다 변을 당했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해안가가 55명(3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파제·항포구 34명(23%), 해양 32명(21%)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 별로 봤을 땐 익수가 103명(6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락 31명(20%), 고립 5명(3%), 표류 3명(2%) 순으로 집계됐다. 

연안 안전사고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대상은 만 19세 미만의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가운데 61명이 학생(40%)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중학생 23명(37.7%), 고등학생 16명(26%), 초등학생 18명(30%) 순으로 나타났다. 유치원과 특수학생도 각각 2명(3%)씩 사망했다. 

사고원인은 수영 미숙이 26건(42.6%)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 부주의로 인한 사망이 20건(32.8%)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높은 파도로 인한 사고는 9건(14.7%), 기구전복 2건(3.3%), 기타 4건(6.5%) 순으로 파악됐다.

해경안전센터 구조역량 강화 훈련 모습. [출처=포항해양경비안전서]

 


이에 해양경찰청은 매년 여름 해안가 인명사고에 대비해 구조장비와 물품 운용법 등 각종 시스템 운용법을 익혀 현장 구조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생존 수영 교실’과 ‘물놀이 안전 교실’을 열어 인명피해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피서객 스스로 안전의식을 함양해야 한다는 게 해경 측의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여름철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연안 곳곳에서 ‘안전의식 고취’에 대한 홍보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의식이란 특성상 남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자기가 느껴야 하는 부분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바다를 찾을 땐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출입통제장소에는 절대 들어가선 안 된다”며 “갯벌의 경우 물에 들어오는 시간을 정확히 확인해야 하고, 추락사고의 위험이 큰 방파제나 갯바위 등에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은 신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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