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사회…'일시중단' 결정하나

원자력 발전소. [사진=환경TV DB]

 


건설 중단 여부를 놓고 논란 중인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의 향방이 13일 정해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경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한수원 이사회는 6명의 상임이사와 7명의 비상임이사 등 1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과반수가 찬성하면 안건은 의결된다.  

이사회에서 건설중단 안건이 통과되면 시민 배심원단으로 구성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3개월여간의 공론화 활동에 들어간다. 이후 시민 배심원단은 TV 토론회와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방식 등으로 정보를 받고 완전 중단 여부를 판단한다. 

'건설 중단'의 기로에 놓인 신고리 5ㆍ6호기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서 건설되고 있다. 각각 1400㎿ 규모로 오는 2022년 10월까지 사업비 8조6000억원이 투입, 완공될 예정이었다. 올해 4월 기준 종합공정률은 28%(설계 79%·구매 53%·시공 9%), 그동안 공사비와 보상비엔 2조6000억원가량이 들어갔다.  

한수원 노조는 "그동안 들어간 비용이 낭비되고 원전 기술력이 사장될 뿐만 아니라 주민과 지역경제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중단을 반대하고 있다. 건설이 중단될 경우 한수원은 6조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시기를 늦출수록 매몰 비용만 커진다"며 "이사회가 즉각 공사중단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의 완전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 기간 중에 공사를 일시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에 공사 일시 중단에 이행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bakjunyou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