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수온 상승…아열대 살던 상어 韓 바다 유입 늘어 '주의'

지난 4월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백상아리 1마리가 어선 S호(15t)의 정지망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출처=포항해양경비안전서]

 


최근 여수 돌산도 임포항에서 3㎞ 떨어진 해역에서 상어가 발견됐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였다. 큰 몸집과 달리 사람과 나란히 수영할 만큼 온순한 편이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포악상어의 출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엔 영화 ‘죠스’에 등장하는 백상아리가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10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 세계엔 360여종의 상어가 있다. 이 가운데 백상아리, 청상아리, 칠성상어, 흑기흉상어, 귀상어, 미흑점상어, 무태상어 등 7종은 사람을 습격해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게 한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우리 바다에서도 여러 차례 있었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선 대학생이 상어에 물려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보령 앞바다에선 1981년 5월에도 해산물을 채취한 뒤 배에 오른 해녀가 상어 2마리에게 끌려가 사망했다. 이후 식인상어의 공격으로 숨진 사례는 6차례 걸쳐 발생했다. 2005년 6월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전복을 채취하던 해녀가 상어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아열대 바다에서 오징어나 큰 물고기를 먹으며 사는 상어가 우리 바다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진 탓으로 추정했다. 또한 바닷물 온도가 오를수록 상어 출몰 지역도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해경은 상어 출몰 해역을 대상으로 집중 감시 활동에 나서는 한편, 해수욕장 순찰시 오토바이에 상어 퇴치기를 부착해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상어퇴치기는 5초에 한 번씩 미세전류를 방출, 상어를 쫓는 원리다. 반경 400m까지 효과가 있으며, 인체엔 해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의식’.

해경 관계자는 “상어 발견 횟수가 늘고 있으므로 어업인과 스킨스쿠버 등 수상 레저활동을 즐기는 이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백상아리는 물속에서도 매우 빨라 1㎞ 떨어진 곳에서도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후각이 발달했기 때문에 상처가 있을 땐 절대 바다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상어와 부닥쳤을 땐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자리를 피해 119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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