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수면 상승 속도 전 세계 평균보다 30%가량 빨라

[출처=Pixabay]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구온난화 탓이다. 전 세계 평균보다 30%가량 빨라, 해안 저지대 주민의 안전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경북 포항과 제주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동‧서‧남해안 관측소 18곳의 해수면 평균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2015년 말 기준 상승률은 2.68㎜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기준 2.48㎜보다 빨라졌고, 전 세계 평균값인 2.0㎜에 비해선 34%나 높은 수치다. 

해역별로 남해와 동해 그리고 서해는 각각 2.89㎜, 2.69㎜, 1.31㎜씩 해수면이 상승했다. 

가장 해수면이 높아진 곳은 포항 인근 해역으로 확인됐다. 포항은 39년 동안 연평균 6㎜ 가까이 해수면이 상승했다. 제주는 연평균 5.63㎜로, 포항의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 신안 대흑산도 인근은 0.15㎜로, 가장 낮은 해수면 상승치를 자랑했다. 

이처럼 해수면이 지역별로 다른 이유에 대해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해수면 높이가 오르는 데는 지구온난화 영향이 가장 크지만, 지반 침하와 연안 개발에 따른 지형 변화 등 국지적인 요인과 해역별 수온 상승 정도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해수면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지역에서 강한 비바람이 겹칠 경우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차수벽(물박이벽) 등을 설치,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오는 6일 서울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해수면 변동: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 워크숍을 연다. 이 자리에서 해수부는 미국, 일본, 호주, 이탈리아 등 해외 석학들과 함께 해수면 상승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비롯, 전 지구적인 범위의 해수면 변동 상황에 대한 관측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수치 모델을 활용, 각 해역에서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 추이 예측 방법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동재 해양조사원 원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해수면 상승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변동 추이를 예측할 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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