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적조 대비 선제적 대응체계 가동

지난해 8월 여수해양경비안전서 선박은 전남 여수 관내 해역에서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한 방제작업을 벌였다. [출처=여수해양경비안전서]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적조가 예년보다 일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올 적조 전망과 피해 예방 대책을 보고하고, 오는 28일부터 국무조정실·국민안전처·미래창조과학부·환경부·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적조 방제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조는 해수 속에 플랑크톤이 급격하게 늘어 해수가 적갈색을 띠는 현상으로, 일조량 많아지거나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 발생한다. 

적조가 일어나면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어패류가 질식해 폐사하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가두리 양식장처럼 갇힌 공간에서 사는 물고기는 오갈 데가 없어 적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평년보다 수온이 1.0~1.5℃가량 높아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도 지난해보다 2일가량 빠른 이달 4일 검출됐다. 여기에 대만난류가 유입되는 등 적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 지난해보다 빠른 다음 달 중순쯤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마난류는 쿠로시오해류로부터 분리돼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진입하는 난류이다. 비교적 고온, 고염분의 해류로서 수심 약 200m까지 영향을 미친다.

피해 예방 대책에 따라 해수부는 적조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전국 204곳에 월 1회, 5월부턴 주 1회씩 살피고 있다. 적조 주의보가 발령되면 매일 살필 계획이다. 예찰용 드론 2대도 도입해 선박과 항공 예찰의 한계를 보완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예보시스템을 가동해 적조 발생 시 신속하게 방제할 방침이다. 

적조 방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적조구제물질'도 투입하고, 방제 장비와 인력도 지자체와 공동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적조생물이 어장으로 진입할 우려가 있으면 양식생물을 지정된 안전해역으로 이동시키도록 조치하겠다는 계획도 동원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적조 주의보가 발령되면 적조 종합상황실을 즉시 가동하여 적조 방제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관계기관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경남 통영, 경북 포항, 전남 여수·완도 등 4개 시군에서는 '적조 대응 사전 모의훈련'이 시행된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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