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절반 '나쁨' ...1호선 가장 나빠"평균농도 81.2㎍/㎥


지하철 내부 모습. [출처=pixabay]

 

서울지하역사와 전동차 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역사 가운데 절반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었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3배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서울교통공사 등 통계를 토대로 지난해 서울지하역사 278곳의 공기 질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의 평균농도는 81.2㎍/㎥로 환경부 2017년 달성목표치 70㎍/㎥에 크게 미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미세먼지 하루기준치(50㎍/㎥)를 크게 초과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환경부‘제2차 지하역사공기질 개선 5개년 대책(2013-2017)'의 미세먼지 달성목표치 이하인 지하역사는 전체 278곳 중 60곳에 불과했다.


또 전체 역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2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81-150㎍/㎥)이었다. 나쁨 수준은 일반인의 경우 장시간이나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민감군인 경우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자, 노인, 어린이는 장시간 활동을 제한하는 단계다.

2016년 서울 지하철역사 1~9호선 미세먼지 평균농도 [출처=서울환경운동연합]

 

호선별 역사내 미세먼지 평균농도를 보면 1호선이 95.6㎍/㎥로 가장 높았다. 4호선 90.9㎍/㎥, 3호선 88.4㎍/㎥, 6호선 87.12㎍/㎥, 2호선 86.6㎍/㎥, 5호선 75.7㎍/㎥, , 7호선 75.2㎍/㎥, 8호선 72.9㎍/㎥, 9호선 68.9㎍/㎥ 순으로 조사됐다. 

일부 노선은 지하역사보다 전동차 내 미세먼지가 심각했다. 5~8호선의 평균농도가 121㎍/㎥(5호선 142.2㎍/㎥, 6호선 124.4㎍/㎥, 7호선 101.7㎍/㎥, 8호선 115.6㎍/㎥)로 지하철역사보다 높았다. 

한자원 서울환경연합 팀장(기후에너지팀)은 "환경부도 지하철 미세먼지 관련 대책자료에서 WHO기준이 적정하다고 밝힌만큼 서둘러 세계보건기구에 준하는 법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9호선을 제외한 호선별 지하철 전동차내부 미세먼지 통계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평균치만 2년 1회 제시하고 있다. 2015년 관련통계가 나온 1~4호선은 이번 통계발표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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