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취급받던 어묵, 원재료·원산지 확인 가능

[출처=Pixabay]

 


한때 서민 먹거리였던 어묵이 먹거리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품은 수산물'에 이어 최근 국내 식품업체인 삼진어묵이 변질된 제품을 물에 씻어 판매했다는 논란까지 일면서다. 

하지만 수산물 가공식품의 특성상 원산지 표시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아 무성한 소문 속 어묵은 '불량식품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실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어묵 대부분에는 '연육'(수입산)이라는 표기만 돼 있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어 정체불명 취급을 받던 어묵.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어묵의 원재료와 원산지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과학원은 이 기술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어묵을 분석한 결과 미국산 명태, 동남아산 긴실꼬리돔 등 고급 어종의 생선 살이 어묵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종연 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어묵 원재료와 원산지 판별 기술을 개발해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맛좋은 어묵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이 연구결과가 곳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업계와 협력, 기술 이전과 실용화 등 후속 조치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 일부는 식품안전·관리 분야의 국제 학술지 '푸르 컨트롤'(Food Control) 2017-제79호에 실렸다. 특허 등록과 지식재산권은 지난 4월 확보됐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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