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불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로 상향

지난 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화재가 발생, 관계자들이 잔불 소화에 나섰다.

 


최근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림청이 지정한 산불조심기간이 끝난 후에도 수십건의 산불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달 동시다발적인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자, 이들 지역의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애초 5월 15일에서 31일로 16일 연장한바 있다. 하지만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산불은 계속 발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산림청은 당부했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64건(피해면적 13.43ha)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건(3.23ha), 최근 10년 평균 19.9건(5.31ha) 대비 각각 2.8배, 3.2배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달 산불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에만 28건이 집중, 발생했다. 이에 산림청은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20일 오전 10시부터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불재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이 기간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북(20건 3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원(9건), 경기(8건), 충남(6건), 전남(5건), 서울(4건) 등이 뒤이었다. 산불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45%(29건)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두렁 소각(5건), 쓰레기소각(4건), 담뱃불실화(3건), 건축물화재(1건)이 순이었다. 

아울러 산불은 나무와 풀 등 입목피해 뿐만아니라 생태계 등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6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은 1103ha 면적이 화마에 휩쓸렸고, 약120억원 상당의 피해금액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피해는 산불로 인한 야생생물 생태계 파괴와 숲이 복원되는 시간을 제외한 규모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로 훼손된 지역은 다시 산불 이전 수준으로 복원되기까지 30여년이 걸린다. 생태계 회복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야생동물이 다시 숲에서 살아가려면 약 3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2047년에 산불이 발생한 삼척 지역의 숲이 완벽히 복원되고, 2052년이 돼서야 야생동물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박도환 산불방지과장은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미국·포르투갈처럼 여름철 산불피해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산불 예방에 대한 국민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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