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부여군 양화면 인근에서 발견된 종어. [출처=해양수산부]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민물고기 '종어'(宗魚)가 수십 년 만에 금강에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금강 하류인 충남 부여군 양화면 인근에서 몸길이 23㎝, 무게 88g인 종어를 포획했다고 16일 밝혔다.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아 조선 시대에는 임금님 수라에 진상되기도 했던 종어의 존재가 다시 확인된 것은 35년 만이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금강과 한강 인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무분별한 도시개발과 수질오염 등으로 1982년 이후 거의 잡히지 않아 국내에선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수과원은 이번에 잡힌 종어가 지난해 10월 금강 중류인 부여군 세도면 인근에 방류한 2000마리의 어린 종어(몸길이 15~20㎝) 가운데 한 마리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같은 개체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유전자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10월 금강 중류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 인근에 2000마리의 어린 종어를 방류했다. [출처=해양수산부]

 


이처럼 국내에서 멸종된 종어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수과원은 2000년 중국에서 종어 어미를 들여와 종묘생산기술 개발을 추진한 결과, 2003년에는 어린 종어 10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2004년엔 2세대 양식 종어를 얻는 '완전 양식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완전양식은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새끼 물고기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이다. 

수과원은 이어 2007년 경기·충남·전북·경북 등 4개 지방자치단체에 어린 종어를 분양했으며, 2009년에는 금강 하류에 5000마리의 어린 종어를 방류했다. 

그동안 수과원은 방류된 종어가 자연에 잘 정착했는지 관찰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수과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종어를 통해 국내 하천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종어 자원을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인공 양식 및 방류 등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하루빨리 종어가 우리 하천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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