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시설로 운영 가능해 중소규모 사업장에 최적화

CMM 흡탈착 시스템 모습 [출처=환경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낮은 가격에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국내 기술이 개발됐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기존 기술을 비교해 VOCs 회수율은 높이고 화재 위험은 낮췄으며, 설비 운영비가 저렴한 보급형 VOCs 제거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주유소, 인쇄소, 페인트 도장시설 등 VOCs를 배출하는 중소규모 사업장에 적용하기 적합해 생활 속 VOCs 저감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VOCs를 제거하는데 주로 활성탄을 사용했다. 이 활성탄은 수많은 미세 기공을 갖고 있어 배출가스가 통과할 때 VOCs를 흡착해 제거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흡착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성탄을 교체하거나 재생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는 교체비용 부담이나 유지관리 어려움 때문에 수명이 다한 활성탄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오염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배출될 수 있었다. 또 활성탄을 재생하기 위해선 고가의 대형설비로 높은 온도나 압력을 가해 활성탄에 흡착된 VOCs를 회수해야 하는데,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이러한 설비를 설치하거나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의 스팀에 의한 열탈착 활성탄 재생기술을 대체, VOCs를 흡착한 활성탄을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 흡착된 VOCs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으며, 활성탄을 약 100회 이상 재생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활성탄에 고온의 증기나 압력을 가하는 대신 60~90도 온도에서 압력을 낮춰 VOCs를 탈착하는 방법을 사용, 보일러나 가스압축기 같은 대형 설비가 불필요하고 화재 위험성도 없다. 특히 5년 간 설치 및 운영에 드는 금액은 기존 열탈착 방법 대비 약 1억 2,000만 원 정도 절감할 수 있어, 기존 대비 70% 수준의 설치 및 운영비가 소요된다.

이전까지 활성탄에 흡착된 VOCs는 비용 등의 한계로 회수하지 않았으나, 이번 기술에서는 95% 이상 회수가 가능하다. 회수한 VOCs는 산업 연료로 재활용해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번 보급형 VOCs 제거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산업선진화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연구가 진행,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연구책임자 전용우 박사)와 ㈜써스텍에서 기술개발을 수행했다. 이 기술은 올해 4월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과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달 체결해 2018년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본 기술이 널리 적용돼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VOCs가 효과적으로 처리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환경부

 



hypark@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