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지난해 8월 구로 궁동 생태공원에서 방사한 금개구리 동면 확인

금개구리 인공증식 과정 [출처=서울대공원]

 


멸종위기 종인 금개구리가 서울 도심공원에서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8월 구로 궁동생태공원에 야생생물Ⅱ등급인 금개구리 100마리를 방사하고 모니터링한 결과, 금번 동면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금개구리는 한국 고유종으로 등 위에 금빛 두 줄 무늬가 특징이다. 참개구리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울음주머니가 없어 소리가 작고 몸집이 더 작은 편이다. 과거 서울을 비롯해 한반도 서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도시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현재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금개구리의 여러 영어명 하나가 'Seoul pond frog(서울 연못 개구리)'일 정도로, 서울에서는 더욱 의미있는 양서류다.

서울대공원 측은 "금개구리의 서울 도심공원 내 복원 가능성을 위해 직접 증식한 금개구리를 구로구와 함께 방사했다"며 "금개구리의 공원 내 적응·복원 가능성 확인을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풍부한 수생식물이 존재하는 서울 구로구 궁동 생태습지원으로 방사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 궁동 생태습지원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생태습지, 생태배수로, 궁동저수지, 다랭이 습지 등 다양한 습지가 조성, 금개구리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번 모니터링에선 금개구리는 물론, 서식지를 공유하는 참개구리의 번식도 활발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궁동 생태공원은 금개구리 알 및 올챙이와 청개구리 알이 발견되는 등 양서류 서식환경에 매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서울대공원은 금개구리 서식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환경부의 방사허가를 취득한 후  30여마리를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또 방사 개체들이 성숙되는 2018년까지 번식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어경연 종보전 연구실장은 "동물원에서 증식한 금개구리의 시험방사는 동물원의 종보전 기능 확대와 도심 생태계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토종동물을 도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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