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환경TV DB]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다시 한반도를 급습한 가운데, 전 세계 780여명이 AI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1722명이 AI에 감염, 이 가운데 45.6%인 785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의료 수준이나 위생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나왔다.  

이집트가 356명(4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199명(25.3%), 중국 195명(24.8%), 캄보디아 66명(8.4%), 태국 25명(3.2%) 등이다.

유형별로 보면 2003년 이후 이집트,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16개국에 퍼진 H5N1형으로 856명이 감염돼 452명(52.8%)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013년 이후 중국,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3개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H7N9형으로 816명이 감염돼 320명(39.2%)이 목숨을 잃었다.  

올초 국내에서도 발생한 H5N6형의 인체 감염 사례는 중국에서만 보고됐다. 2013년 H5N6형의 존재가 알려진 뒤 중국인 17명이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10명(58.8%)은 숨졌다. 

하지만 최근 제주, 전북 군산 등에서 유행 중인 H5N8형의 인체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방역 당국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물 실험과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H5N8형의 병원성과 전파력이 매우 낮아 사람에게 감염될 우려가 적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이론적으론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질본은 농장종사자, 살처분 참여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AI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질본은 이들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잠복기(10일) 동안 발열 등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AI 인체감염 역학조사반을 확대 편성하고, 의심 환자 발생에 대비해 국가 지정 음압 격리병상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되로고 살아있는 가금류를 접촉하거나 가금농가를 방문하는 등의 행위는 자제하길 바란다"며 "가금농가를 방문해 가금류를 만져 10일 이내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관할지역 보건소나 질본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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