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환경TV DB]

 


해양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낚시꾼들이 무심코 버린 해양쓰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의 항·포구는 오물범벅이다.

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92개(국가어항 94개·지방어항 98개) 항에서 거둬들인 부유·침적 폐기물 등 해양쓰레기는 모두 8088톤이다. 이 가운데 낚시 미끼, 밑밥, 라면 봉지, 음료수병 등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5만여톤에 이른다. 수치로 보면, 이는 전체 발생 해양쓰레기의 0.06%에 불과하다. 

하지만 낚시꾼들의 취사행위로 인한 음식물쓰레기와 방뇨·배설 흔적까지 고려하면, 항·포구에 쌓인 쓰레기는 추정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사)한국낚시어선협회 등 2012명은 이날 인천, 충청, 전남, 경남, 경북 등 전국 항·포구 일대에 널린 낚시 쓰레기를 수거한다. 

앞서 전국 8개 도 일부 지자체가 2009년부터 낚시터 환경 개선 사업을 벌였지만, 전국 항·포구에서 낚시 쓰레기가 일제히 수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낚시어선 30척, 청항선 1척, 해경경비정 2척, 경비단정 6척, 청소차 16대, 구급차 1대 등을 동원할 방침이다. 

신현석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지난해 낚시어선 이용객이 340만명에 이르는 등 낚시어선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며 "수거 활동을 계기로, 낚시어선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더 많은 낚시인이 바다로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8개 도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운영된 낚시터 환경 개선 사업 결과, 강원에서 215톤의 낚시 쓰레기가 수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전남 186톤, 충남 121톤, 경기 75톤, 충북 57톤, 제주 50톤, 경남 38톤 순으로 집계됐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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