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행자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부겸 의원, 국토부장관으로 내정된 김현미 의원, 해수부장관으로 내정된 김영춘 의원, 문체부장관으로 내정된 도종환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행정자치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각각 지명했다. 행자부장관 후보자에 김부겸 의원, 문체부장관 도종환 의원, 국토부장관 김현미 의원, 해수부 장관에는 김영춘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4명 장관 모두 여당(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특징과 함께 지역균형와 안정성을 감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인선안에 대해 국회 청문회 통과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위장전입 논란을 의식해 안정적인 의원 입각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현역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전례가 없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우선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 의원은 대구 및 경북을 대표하는 4선의 중진으로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1958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경북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선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문재인 정권에서 개헌 등을 앞장서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미 의원은 헌정사상 첫 여성 국토부장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1962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전주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시절 청와대에서 정무2비서관과 지난해 6월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여성 최초로 맡은바 있으며,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한 바 있는 4선의 중진의원이다. 

이번 발탁은 문 대통령이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한 공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역적으로는 총리 후보자 등 호남 출신이 중용된 가운데 호남 내에서 전북 출신이 소외됐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 기획재정위 시절 문 대통령의 상임위 바로 옆자리에 있었으며,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에서 미디어본부장을 맡았다. 최근엔 문 대통령의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순방했다. 

해양수산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3선의 김 의원은 이번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대선당시 당 농림해양정책위원장을 맡았다. 1962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동고, 고려대와 동대학원에서 각각 영문학 학사와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며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해양수산' 관련 산업과 종사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도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월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닷모래 채취중단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끌어냈으며, 출어경비 지원을 위한 수산업법 개정안도 발의한 바 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선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해양수산분야 공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종환 의원은 오래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1954년 충북 청주 출생이다. 충북대와 동대학원에서 각각 국어교육학 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땄으며, ‘접시꽃 당신’ 등의 시집으로 유명했던 문학인으로 알려져 있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첫 정치권에 입성했으며, 당시 박근혜정부가 추진한 국정 역사교과서 방침에 맞선 바 있다. 20대 국회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전말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파헤쳐 주목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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