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잡힌 밍크고래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그물에 걸려 죽는 고래가 하루 5마리꼴 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봄철에 60%가량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혼획 신고된 고래는 434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참돌고래 330마리, 낫돌고래 52마리, 밍크고래 25마리, 상괭이 14마리 등이다.

가장 많은 고래가 죽는 달은 3월로 152마리가 희생됐다. 이어 4월 111마리, 2월 74마리, 1월 73마리, 5월 24마리 순이다.

고래의 혼획 피해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혼획 현황을 월별로 보면 5월 3309마리, 4월 1781마리, 3월 1717마리 등 봄철에 전체의 57.6%가 집중됐다. 그 다음으론 12월 1121마리, 3월 809마리, 11월 665마리 등이다.

이처럼 봄철에 혼획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서해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강망 어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강망어업은 바닷속에 입구가 큰 그물을 설치해 빠른 물살에 휩쓸려 그물 속으로 들어온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봄철에 먹이활동이 왕성해진 고래들이 물고기를 쫓아 그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밍크고래는 봄철에 무리를 이뤄 수온이 낮은 북쪽으로 이동하는 습성 때문에 연안에 설치된 그물에 자주 걸린다.

일부에서는 고래가 다니는 길목에 일부러 그물을 설치해 혼획을 위장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려면 혼획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효과가 입증된 상괭이 탈출용 그물을 어민들의 조업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더욱 개량하고 그물 위치를 표시하고자 설치한 부이 줄에 고래가 얽혀 죽는 피해를 막도록 외국처럼 필요한 때에만 부이가 떠오르도록 하는 장치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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