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숭문중학교의 환경 교과 수업 현장. [사진=환경TV DB]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미세먼지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3호 '환경학습도시'가 탄생했다. 1000만 시민의 터전, 서울이다.

서울시는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뤄 서울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시키려는 방법을 ‘학습’에서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을 배움과 이해를 통해 환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는 우선,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배움과 실천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시민 누구나 환경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학습도시로 첫발을 내디딘 서울. 환경운동단체는 시의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세계 최초 환경학습도시이자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일본의 니시노미야시처럼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 니시노미야시의 신환경계획 추진 체계. [출처=안산환경재단]

 


니시노미야시는 1963년 발표된 '문교(文敎) 주택도시선언'의 기본 이념을 발전시켜 2003년부터 '환경학습 활용한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를 추진했다. 

니시노미야시는 삶과 자연의 관계를 강조한 선언문을 발표한 뒤 ▲환경의식 함양한 시민 육성 ▲민관산학 등과 환경학습 파트너십구축 ▲순환형 사회 조성 ▲사람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사회 실현 ▲전 세계와 네트워크 구축을 행동헌장으로 발표했다. 나아가 신(新)환경계획을 수립하고, 세부적인 전략과 사업의 추진 방향도 설정했다.  

신경준 한국환경교사모임 대변인은 “시가 환경학습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발표는 지자체의 성격상 ‘선언적 성격’이 강하다”며 “선언에서 머무르지 않고,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선 세부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대변인은 “시와 시 교육청이 만나 정책과 교육이 만난다면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생태시민교육은 물론, 부족한 환경 교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조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사무처장도 “수원과 안산도 환경학습도시를 조성하고 있지만, 광역시 차원에서 추진된 것은 서울이 처음이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시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를 학습으로 접근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처장은 이어 “바람이라면 일 년에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3~4시간씩 듣는 의무 조항을 만드는 경우도 도입됐으면 좋겠다”며 “숲 해설, 생태감수성과 같은 학습이 전 시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면, 시민들의 환경 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환경교육 한마당 포스터. [출처=서울시]

 


한편 시는 환경학습도시 추진을 기념해 25~27일까지 광화문 중앙광장, 시청 서소문청사, 시민청 등지에서 ‘2017 서울환경교육한마당’을 연다. 

25일 오후 2시 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대회의실에선 한·중·일 환경교육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동북아 환경교육 국제포럼이 열린다. 포럼 주제는 '환경교육과 환경학습도시의 비전'이다. 토론 참여자들은 일본의 환경학습도시 니시노미야시 비전과 중국 베이징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들여다보고, 기후변화시대 한국의 환경교육을 논의할 예정이다.

26일 오전 11시 시민청 태평홀에선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하는 환경교육 교류마당이 열린다. 또한 광화문 중앙광장에선 26~27일 환경교육 전시·체험 부스가 펼쳐진다.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2시부턴 환경교육한마당 기념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시는 환경학습도시 선언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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