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남산 N서울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 [출처=포커스뉴스]

 


초미세먼지가 서울보다 부산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바람이 강한 부산의 공기 질이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수시로 덮치는 서울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실제 조사결과, 초미세먼지의 경우 부산이 서울보다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초미세먼지(PM2.5)의 연평균 농도가 부산은 26㎍/㎥로 서울의 23㎍/㎥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부산과 같은 항만도시는 서울 등 내륙도시보다 질소산화물 농도는 높지 않지만,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농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에서는 울산, 부산, 인천 순으로 농도가 높다.

황산화물은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이 연소과정에서 산화한 것으로, 연료 내 함량에 따라 배출량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의 주 연료인 벙커C유의 황 함유 기준은 3.5%로 육상에서 사용하는 경유보다 훨씬 높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경유는 0.1% 이하의 황을 함유하도록 규제를 받는다. 특히 차량용 경유의 황 함유 기준은 0.001%이다.

선박과 경유자동차가 동일한 크기의 엔진에서 동일한 양의 연료를 연소할 경우 선박이 배출하는 황산화물의 양이 자동차의 350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초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시간당 연료소모량이 약 1만ℓ에 이른다. 이 때문에 디젤승용차 350만대에 해당하는 이산화황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에는 연간 컨테이너선 1만5000여척, 일반화물선 5000여척, 원양어선 1100여척, 수리선박 1300여척 등 2만3000척 가까운 선박이 드나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의 초미세먼지는 도로 외 지역에서 77%를 배출하고 있고, 그중에서 절반가량이 선박이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국가 간을 운항하는 외항선에 황 함유량 0.5% 이하의 연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국내의 대기오염 대책을 아직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 차량 규제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개발원은 인센티브를 앞세워 선박들의 감속 운항을 유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주요 무역항을 대상으로 항만구역 내에 상시 대기오염 관측망을 구축해 원인을 분석하는 등 실질적인 오염개선 계획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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