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A형간염 환자가 4년 만에 40% 급증, 보건당국이 예방접종 연령을 확대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을 6년 만에 전부 개정 발간하면서 30대의 A형간염 면역항체 형성률이 1980~1990년대 100%에서 최근 5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A형간염은 30~40대 이상 성인 발생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질병이다. 예방을 위해 4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접종한다

보건당국은 30대의 면역항체 형성률이 떨어진 조사결과를 반영해 검사 없이 접종하는 연령을 당초 30세 미만에서 40세 미만으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의 한 종류로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경구를 통해 감염되며,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인한 경우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A형 간염 환자가 4678명 발생해 2012년 1197명의 3.9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30대가 43.4%로 절반에 육박했고, 40대가 25.8%, 20대가 19%였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위생 수준이 낮았던 시기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아기에 감염된 후 자연적으로 면역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위생이 좋아진 시기에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소아기에 감염을 겪지 않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최근 20~30대에서 A형 간염이 많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환종 예방접종 전문가 겸 서울대 소아감염 교수는 “예방접종은 비용 대비 편익 면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공중보건 중재의 수단으로 그간 예방 가능한 많은 질병들의 발생이 현저히 감소시켰다”며,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병의 발생 감소로 인해 해당 감염병의 위험은 잘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예방접종의 부작용 등이 더 부각돼 이를 거부하기도 하나 이는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다”라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렸다. 

한편 6년 만에 전부 개정된 이번 지침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1년간 국내 예방접종대상 감염병 및 백신분야 전문가 19명이 참여한 정책연구를 통해 마련됐으며 대한소아과학회,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 학회의 검토를 거쳐 지난해 12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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