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염홍철 대전 시장과의 만찬자리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구설수에 올랐다.

유장관은 지난 3일 계룡산 국립공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 참석한 뒤 대전을 방문해 원촌동 하수처리장을 둘러본 후 염 시장과 만찬 약속을 잡았다.

대전시는 만찬자리에서 대전시의 환경 현안인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를 다루려 했으나, 유장관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했다.

문제는 만찬자리가 취소된 이유가 유장관이 민간인 4명을 무리하게 동석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석하려던 민간인 중 한 명은 지난 2006년 유 장관 남편의 대전 시장 선거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져, 지자체장과의 약속자리에 사적인 일정을 끼워넣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염시장은 장관 비서실의 만찬약속 제의에 당일 예정됐던 문화예술기관.단체장 20여명과의 저녁 약속을 취소했지만, 민간인 동석 자리에서 시의 환경현안을 논의하기 어렵다고 판단, 시와 장관만의 만찬자리를 제의했고 곧이어 장관측에서 만찬약속을 취소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대전시의 단독 만찬요구에 따로 일정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으나 대전시가 일정상 응하기 어려웠고, 고심 끝에 일정을 파기하고 서울 일정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현장감 있는 환경행정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이라며, “앞으로 만찬 참석자 조정 시 사전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현재 도심이 확장되면서 아파트 인근에 자리 잡게 된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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