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남양호 선장 "속도 빨랐으면 자칫 대형사고 났을 것"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환경TV DB]

 


9일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우리 어선과 미국 함정이 충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포항해양경비 안전서는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항해경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경북 영덕군 강구항 동쪽 112㎞ 해상에서 통발어선 502남양호(9.77톤·구룡포선적)와 미 해군의 레이크챔플레인함(CG 57)이 부딪쳤다. 

레이크챔플레인함은 긴 순항 거리와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순양함이다. 주로, 적의 수상한 움직임이나 항공기의 공경으로 무기를 보호하는 등의 역할을 가진 이 배의 무게는 9600톤이다. 502남양호와 무게 차이만 9590톤에 이른다.

충돌시 502남양호에는 선장을 비롯, 선원 6명이 타고 있어 일각에선 인명 피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발 어선 오른쪽 선부 부위만 손상됐을 뿐, 단 한 명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선은 자력으로 포항 구룡포항에 들어왔다.

레이크 챔플레인함와 함께 동해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동원된 칼빈슨호. [출처=칼빈슨호 페이스북]

 


급격한 무게 차이에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502 남양호 선장 신현우씨(56)는 "두 배의 속도가 느렸던 탓"이라고 밝혔다. 속도가 빨랐다면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당시 502남양호는 지난 8일 새벽 3시20분쯤 구룡포항을 떠나 울릉도 앞바다에서 조업한 뒤 구룡포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 중 우리 어선과 미국 함정이 충돌한 사고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해에서는 레이크챔플레인함을 비롯,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DDG 108)·마이클 머피함(DDG 112)·스테덤함(DDG-63)이 지난달 29일부터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벌어지고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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