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고해역 수색에 참여한 스텔라코스모호. [출처=포커스뉴스]

 


지난 3월31일 "배에 물이 차고 있다"는 신고를 끝으로 연락이 끊긴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Stella Daisy) 호'와 실종된 선원 22명을 찾는 수색작업이 사실상 종료된다. 실종자 가족들은 즉각 반발, 수색작업 종료 철회 요구에 나섰다. 

이 배에는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탑승해 있었다. 구조된 선원은 구명벌(구명뗏목)에 타고 있던 필리핀 선원 2명뿐이다. 

이에 외교통상부는 9일 우루과이해상구조본부(UMRCC)가 수색자원의 한계 등을 고려, 오는 10일부터 통항 선박 위주의 수색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실종 선원 가족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대서양에서 스텔라데이지호가 실종된 지 40일 만이다. 

실종 초기 미국과 브라질 등 각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투입됐다. 하지만 4월 중순이 되자 모두 철수했으며, 이후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동원한 선박과 인근 해역을 지난 국적선 중 해양수산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선박만 수색에 참여했다. 

5월1일부터 4일까진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5일 오후부터 재개돼 폴라리스쉬핑 측이 동원한 상선 1척과 예인선 1척은 침몰 추정 해역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상선은 지난 8일 사고 해역을 떠났고, 예인선은 10일까지만 수색에 참여한다. 이는 폴라리스쉬핑이 한국선주협회에 요청, 한국 관련 선박이 침몰 추정해역을 지날 때만 사고 선박과 실종자를 찾는 통항선박 수색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폴라리스쉬핑 측은 선박을 계속 투입하면 현장수색을 이어갈 순 있지만, 더는 선박 동원이 어렵다는 견해다. 

유조선을 개조한 화물선 19척을 갖고 있지만, 선체에 틈이 벌어졌거나 상갑판에 생긴 균열 등의 이유로 동원 가능한 선박이 없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즉각 반발했다. 

가족 대표 허경주씨는 " 급하게 수색을 종료하겠다는 통보를 들어 무척 당황스럽다"며 "선사나 외교부가 새 정부 출범 전에 급하게 수색을 그만두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나마 위성촬영을 시작한 지금 수색구역을 제대로 촬영해 충분히 확인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수색을 종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bakjunyou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