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캡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중앙일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송민순 전 장관은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했다는 청와대 전용의 무궁화 표시가 박힌 쪽지를 공개했다.

송민순 전 장관이 “싱가포르로 출국한 노 대통령이 2007년 지신을 불러 보여줬다는 쪽지에는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측이 진심으로 10·4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 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송 전 장관은 “노 대통령은 ‘그냥 갑시다. 기권으로. 북한에 물어보지 말고 찬성으로 가고 송 장관 사표를 받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시간을 놓친 것 같다’고 했다”며 “‘내가 이런 정부에서 이런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빙하는 움직인다’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하며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분명한 증거가 있는데도 문 후보가 대선 토론 등에서 계속 부인만 하니 눈을 감고 있을 수 있나”라며 “잘못된 것을 피하기 위해 정교하게 준비를 했거나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의 말에 마취가 됐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월 jtbc ‘썰전’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문 후보는 "마치 제가 회의를 주재해서 결론을 내린 것처럼 돼 있는데 그 회의는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사안이다"라며 "각각 자기 부처의 입장을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의해 송민순 전 장관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처음에 찬성이었다가 다수 의견이 기권으로 가서 기권으로 바꾸었냐고 물어봐 내가 그것까지 기억나진 않는다고 했는데 그 상황 전체가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나왔다"고 해명했다.

또 "송 전 장관이 찬성에 대해 북한도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찬성으로 가려면 확인해보자고 해서 국정원이 북한의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며 “국정원의 답변은 '북한 반발이 심할 것 같고 후속회담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였으며 결국 기권이 됐다”고 밝혔다.

 

binia96@eco-tv.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