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동전 없는 사회' 시범운영 첫 날, 편의점에서 계산 후 동전으로 잔돈을 받고 있다 [사진=환경TV DB]

 


“잔돈을 적립해달라구요?"

한국은행이 유통업체 5곳과 함께 ‘동전없는 사회’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전국 2만3000여개의 매장에서 현금으로 결제하고 받는 거스름돈을 동전이 아닌 선불카드에 충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매장 직원과 일반 고객들에게 관련 서비스 내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일 동전없는 사회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매장 5곳 이상을 직접 가봤다. 다수의 매장 직원들은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고, 서비스 내용을 알고는 있어도 실제 잔돈적립 등 이용 방법에 대해선 우와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매장 직원은 “잔돈을 적립해 달라고 말한 고객은 아직 단 한명도 없었다”며 “매장 직원인 저 역시 동전을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업계에서 관련 서비스 적용과 관련해 따로 교육이 진행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 유통업체는 주요 편의점 체인인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등 3곳과 대형 유통 체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백화점‧슈퍼 등 2곳이다. 이 매장들에서는 현금을 낼 때 교통카드(T머니, 캐시비)나 멤버십 카드(신한FAN, 하나머니, 네이버페이, L.Point, SSG머니)를 내면 해당 카드에 잔돈을 적립할 수 있다.

적립은 스마트폰 앱 바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일부 매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아닌 실물카드로도 적립이 가능하다. 

하지만 총 7종류의 교통‧포인트 카드가 매장별로 다르게 적용돼 소비자들이 해당 편의점‧마트에서 쓸 수 있는 적립카드를 사전에 확인해봐야 하는 불편이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 CU 매장에서는 잔돈을 교통카드인 ‘T머니와’ ‘캐시비’,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이마트에선 신세계 포인트 ‘SSG머니’를 활용해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다.

전국 88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포인트와 L.Point는 CU 매장에서는 이용할 수 없고, 1만1300여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나머니와 신한FAN머니는 세븐일레븐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아울러 시범 영업일 첫날 일부 카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오는 5월 중 시행 예정이며, L.Point인 롯데멤버스 적립은 7월 중에 가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관련 서비스에 대해 인지를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으로 더욱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며 “직원 교육과 서비스 홍보를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편의점은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현금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잔돈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소비자 편의 차원에서 관련 서비스의 실효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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