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드 아울렛 매장 내부 전경 [출처=환경TV DB]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전·가구 등을 ‘반값’에 판매하는 리퍼브 전문 아울렛이 소비자들의 얇은 지갑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알뜰 혼수 마련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리퍼브 제품이란 새로 꾸민다는 뜻의 ‘리퍼비시(Refurbish)’의 준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진열장에 전시된 제품을 의미한다. 백화점 내에 진열됐던 냉장고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들어간 책상 등 약간의 흠집이 있는 상품이나 반품된 상품을 손질해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싼값으로 되파는 제품이다.
 
기능이나 성능은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신제품의 절반 안팎으로 저렴해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20일 경기 파주의 올랜드아울렛은 봄에 혼수와 이사를 준비하는 고객들로 붐비면서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는 유명 가전과 가구 제품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상가 265만원짜리 삼성 에어컨을 36% 할인해 169만원에 판매, 정상가 259만원짜리 LG엘지 에어컨도 35% 할인해 168만원에 선보였다.

아울러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로 대기 환경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공기순화기, 가습기, 물걸레스팀청소기 등은 최대 55%까지 할인한다. 

이곳에선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반의 반의 반값’ 이벤트도 열린다. 행사명 그대로 브랜드 가구와 가전제품을 반의 반의 반값에 제공하는 행사다. 예를 들면 정가 176만원인 한샘 4인용 소파가 28만7000원, 소비자가 200만원이 넘는 양문형 냉장고는 24만5000원에 판매한다. 

‘1000원 이벤트’도 인기다. 1000원을 내고 응모권을 구매해 갖고 싶은 가구 또는 가전제품에 붙인 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 이기면 수십만원에 달하는 침대, TV, 세탁기 등 이벤트 상품이 내 것이 된다. 

아울러 온라인몰에서도 리퍼브 제품은 인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온라인 채널인 ‘롯데아이몰’을 통해 TV홈쇼핑 방송종료, 리퍼·전시상품 전문 판매 코너인 ‘창고털이’를 열기도 했다. ‘창고털이’ 코너에선 패션, 리빙, 가전 등 카테고리에서 매주 200여 개 상품을 선정해 최대 90% 할인가에 한정 판매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최대 90% 할인해 판매하는 ‘떠리몰’은 식품 전문 쇼핑몰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장난감에 시계, 가구까지 파는 종합쇼핑몰로 거듭났다.  

서동원 올랜드아울렛 대표는 “불황의 골이 깊어 가면서 리퍼브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새것 같은 상태로 알뜰하게 장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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