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6년 전국 도시철도 지하역사 PM10의 연평균 농도 (단위: ㎍/㎥) [출처=국회의원 이용득 의원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의 지하철역사 미세먼지 농도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자동측정소가 설치된 전국 지하철역의 지역별 농도는 서울과 인천이 가장 높았고, 역별로는 서울 충무로역과 동대문역 등이 가장 나빴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4∼2016년 3년간 도시철도가 있는 6개 도시 지하역사 563개 가운데 환경부 산하 실시간자동측정소가 설치된 39개역 47곳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분석한 결과다. 실시간자동측정소는 서울 6개역 11곳, 인천 14개역 14곳, 광주 5개역 6곳, 대전 3개역 3곳, 대구 2개역 2곳(2015년 12월부터 가동), 부산 9개역 11곳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 등을 기준으로 설치됐다.

이들 측정소의 연평균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과 서울의 지하역사 미세먼지 수준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농도가 실내 역사 미세먼지 유지 기준인 m³당 150μg을 가장 많이 초과한 곳도 인천과 서울의 역들이 차지했다.

인천은 전체 측정소 14곳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년 연속 '나쁨' 수준이었다. 2014년에는 m³당 89μg, 2015년에는 88.4μg, 2016년에는 80.9μg으로 6개 도시별 순위에서도 최고였다. 또한 서울 지하철 6개역 11곳 측정소 미세먼지 농도는 3년간 2배 가까이 올랐다. 2014년 m³당 38.4μg이었던 서울 측정소의 평균 농도는 2015년 42.8μg, 2016년 64.5μg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측정소 47곳 가운데 지난해 1위는 서울 충무로역 측정소로 초과일수 일주일, 동대문역과 인천 지식정보단지역 측정소가 닷새를 기록했다. 2014, 2015년에도 각각 서울 동대문역(15일)과 인천 작전역(27일)이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서울 동대문역(3월 4일·208μg)과 충무로역(1월 24일·201.4μg)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의 공기 교환 횟수를 늘리고, 환기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환기를 위해서는 필터 비용 등 비용이 많이 들어서 역마다 공기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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