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도개구리(Hydrophylax bahuvistara).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남인도개구리(Hydrophylax bahuvistara)의 피부 점액에서 특정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물질이 강력한 항바이러스 약물의 주요 물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에모리대와 인도 라지브간디생명공학센터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9일 학술지 '면역'(Immunity)에 발표했다. 

개구리의 피부에서는 종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숙주 방어 '펩타이드'(peptide)가 발견된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이 여러 개 연결된 물질이다. 

연구진은 남인도개구리 피부에서 32개의 펩타이드를 채취한 결과 H1N1, H1N2 독감 바이러스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4개의 펩타이드를 찾아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개는 사람의 적혈구에 구멍을 내는 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독성이 없는 1개의 펩타이드에 '유루민'(Urumi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독감 바이러스를 보유한 실험용 쥐에 유루민을 투입한 결과, 쥐의 70%가 살아남았다. 반면, 투입하지 않은 쥐는 20%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bakjunyou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