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숫자로 보는 스무살의 햇반 [출처=CJ제일제당]

 


쌀 재고량이 7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CJ제일제당의 ‘햇반’과 같은 상품밥 제품군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품밥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성장세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쌀 재고량 해결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밥 시장 발달이 쌀 소비감소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0㎏대가 무너진 59.6kg이 될 전망이다. 10년 전인 2007년엔 1인당 쌀 소비량이 76.9kg였다. 2012년 70kg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 작년엔 61.9kg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쌀 재고량도 점차 증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재고량이 236톤에 달한다. 특히 올해까지재고량은 모두 351만 톤으로, 정부양곡 재고는 233만톤, 민간 재고는 118만 톤에 달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와 같이 전체적인 쌀 소비량은 감소하는 반면, ‘햇반’과 같은 상품밥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 매출은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996년 첫 출시된 햇반의 20년간 누적판매량은 총 17억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여기에 사용된 국내산 쌀의 양도 약 18만톤에 달한다. 이는 쌀 한가마니(80㎏)을 기준으로 약 225만 가마니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햇반의 누적 매출은 1조1400억원을 넘어섰다. 1997년 연간 매출이 40억 원이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년 만에 40배 가량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수년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상품밥 시장규모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햇반 역시 2011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실적발표에서 컵반과 비비고 국‧탕‧찌개, 고메 프리미엄 냉동제품 등 가정간편식 제품의 매출이 1000억 원을 기록했고, 쌀 가공식품과 냉동제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힌바 있다.

CJ제일제당 뿐만 아니라 오뚜기도 ‘오뚜기 볶음밥’으로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냉동밥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이외 동원F&B, 삼양사 등도 매출 2조원대에 진입하면서 HMR(가정간편식)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등의 제품에 국내산 쌀을 100% 사용하고 있지만 전체 쌀 생산량에 비해서는 적은 양을 사용하고 있어 쌀 재고량 해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다”며 “품질유지 및 향상을 위해서라도 국내산 쌀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쌀 가공 산업이 발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발달이 쌀 소비 감소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 쌀 의무수입량인 6만톤이 꾸준히 관세 없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한몫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쌀 공급과잉 해결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s8959@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