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있을 것으로 유력한 A·B 데크 수색 작업 시작

 


세월호에 남은 미수습자 9명을 수색하는 작업이 18일 본격 착수됐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1098일 만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전남 목포신항에서 브리핑을 열어 "육안 관측과 영상 촬영 등을 바탕으로 세월호 선체에 대한 세부 수색 및 수습 계획을 마련했다"며 "오늘(18일) 오후부터 선수 좌현 A데크(4층)부터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내부는 구간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부 철제 벽을 빼고는 패널로 된 간이벽체 등이 대부분 붕괴돼 바닥인 좌현 쪽으로 진흙과 함께 최대 7m 높이로 쌓여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 수색은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되는 4층 A데크와 3층 B데크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A·B 데크 두 곳은 그동안 해수부가 통화기록과 목격자 증언, CCTV 분석, 가족과 면담 등을 통해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보는 가장 유력한 곳이다. 

4층 A데크의 경우 선수 쪽 좌현 3곳과 선미 쪽 좌현 1곳에 사각형(1.2m×1.5m) 출입구를 내 바닥(좌현)에 쌓인 걸림돌을 수거하며 수색 작업이 진행된다. 

선미 쪽은 핸드레일(난간)을 제거한 뒤 상·하단 개구부로 진입, 선수 방향으로 수색한다. 아울러 철재 벽이 남아있는 중간 구역은 가설 사다리(비계)를 설치, 위아래로 양방향으로 수색할 방침이다. 

3층 B데크에서는 선수 좌현 쪽에 출입구 하나를 내 선미 방향으로, 선미 쪽 우현 상판과 하단 개구부를 통해서는 바닥에서부터 선수 방향으로 진행한다.

모든 수색 작업 과정은 수색팀이 장착한 헤드 캠과 CCTV를 통해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A(위) 및 B 데크 수색 및 수습계획안. 빨간색 선은 철재 벽이다. [출처=해양수산부]

 


수색작업 중 미수습자가 발견될 경우 정리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해양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으로 구성된 신원확인팀을 투입해 현장을 보전하고 증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후 안치실에 안치해 검사대상을 채취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대조 작업을 거쳐(3주 이상 소요) 가족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유류품은 초벌세척 해 분류한 후 탈염 처리를 하고 세척·헹굼·건조과정을 거쳐 목록을 작성해 보관한다. 이후 목포시에 인계하면 목포시에서 공고 과정을 거쳐 소유자 또는 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습본부는 애초 수색 완료시점을 3개월로 잡았지만, 다소 유동적일 전망이다. 애초 수습본부는 코리아쌀베지와 용역계약 체결 당시 예비기간 1개월, 본 작업 3개월, 보고서 작성 2개월 등 총 6개월 기간을 설정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진출입구의 위치와 개수, 수색 방향 등 세부적인 실행 계획은 작업을 진행하면서 확인한 선체 내부상태 등을 고려하여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습본부는 5층(N데크)도 3·4층 수색을 시작한 뒤 일정 시점에 장애물 위치 등 정보를 파악, 진입·수색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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