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유산연구소 "백악기 절뚝거리는 공룡 화석은 세계 최초"

고성 절름발이 공룡 발자국. [출처=한국지질유산연구소]

 


경남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중 일부가 절름발이 공룡의 발자취로 조사됐다. 백악기 공룡 화석의 절름발이 초식공룡 발자국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알려져 주목된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연구소)는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의 공룡 발자국 보행렬 600여개 중 4개가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공룡(용각류)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소가 1982년 발견된 고성 공룡 발자국 화석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규명한 결과다.

이는 백악기 공룡 화석 중에선 세계 최초라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절뚝거리는 초식공룡 보행렬은 포르투갈과 독일의 쥐라기 지층에서 발견된 바 있지만 백악기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인 대형 초식 공룡은 보행렬 폭, 걸음걸이, 보폭 등이 좌우 대칭을 이루고 규칙적이다. 하지만 덕명리 해안가의 4개 보행렬은 좌우 앞발 자국 중 하나가 뒷발 자국의 앞에 위치하지 않고 바깥쪽으로 치우친 비대칭이었다.

4개 보행렬 중 2개 보행렬(1번과 4번)은 왼쪽 앞발 자국이 뒷발 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있고, 나머지 2개 보행렬(2번과 3번)은 오른쪽 앞발 자국이 뒷발 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있다.

특히 3번 보행렬의 경우 오른쪽 뒷발과 왼쪽 뒷발 사이의 간격이 짧은 것과 긴 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절뚝거리며 걸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24일 경주에서 열리는 '2017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자세히 발표될 예정이다. 

김경수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은 "절뚝이는 대형 초식 공룡의 보행렬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생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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