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무인도 방목 염소 35마리 포획

드론 해양순찰단이 드론을 이용해 순찰을 하는 모습.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일명 '한국의 나폴리'라고도 불리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섬지역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드론(무인기) 등 첨단장비가 활용된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다도해-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지역 일대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목 염소에 대해 드론을 활용한 대대적인 포획 작업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공단 소속 '드론 해양순찰단'은 올해 3월 다도해해상(진도군 족도, 고흥군 대염도), 한려해상국립공원(통영시 가왕도) 무인도 3곳에서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방목된 염소들(35마리)을 한쪽으로 몰아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드론 해양순찰단'은 올해 말까지 7곳의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염소 80마리를 모두 포획할 계획이다. 

공단은 2014년부터 전국 국립공원 사무소와 연구원에 총 34대의 드론을 도입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드론 운영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원 순찰, 자원 조사, 산림병해충 예찰, 생태계 모니터링, 조난자 수색 등 다양한 공원관리 분야에 활용중이다.

드론은 송골매, 산양, 곰 등 야생동물들의 생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공원청(NPS)은 2014년 6월부터 탐방객 등 일반인들의 공원 내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드론을 활용해 야생동물을 직접 촬영하지 않고 무인도에서 서식하는 염소 등 유해야생동물 조사와 산림병해충, 식생, 해양환경 등 전반적인 공원생태계 변화·관찰 모니터링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족도에서 방목돼 살던 염소를 포획하는 모습.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이자 환경부 생태계 위해성 2급 종인 염소는 식물상의 변화를 초래하고 토양 유실, 수목 피해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단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상국립공원 일대의 섬에 방목되어 있는 염소 총 2840마리를 포획했다. 

해상국립공원 섬 지역의 염소는 70~80년대 소득증대 목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방목해 개체수가 급증했고 문젝 되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염소들은 섬에서 자생하는 풀을 비롯해 나무의 껍질과 뿌리까지 먹어치워 섬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국립공원내 '공원마을지구'에서는 1가구 5마리 이하의 가축을 기르는 행위는 신고 없이도 가능하지만 섬지역에서 염소를 무단 방목할 경우 개체수가 늘고 야생화해 생태계 교란이 발생하게 된다.

섬지역 방목염소 처리에 앞서 환경부는 '방목가축 신고 및 구제 계획'공고를 통해 소유주들의 자진 신고를 받고, 재방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뒤 돌려준다.

이진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국립공원 섬 지역에는 급경사지가 많아 사람의 접근이 어렵다"며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 등 첨단순찰장비를 통해 과학적인 공원 관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fly12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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