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을 11일 오후 3시58분쯤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가 11일 오후 4시경 육상으로 완전히 올라왔다.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인근 해상에 침몰한 지 1092일, 지난달 말 본인양 작업을 개시한지 20일 만이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세월호 인양이 완료돼 현장수습본부는 '미수습자 수습 체제'로 전환했다"며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 수색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미수습자 9명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해수부는 가장 먼저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습되지 않은 이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 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 양승진, 일반인 권재근·혁규 부자, 일반인 이영숙 등 9명이다. 

해수부는 선체 외부세척과 방역, 선체안전도 조사 등 준비작업이 끝나는 대로 선체 안으로 들어가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준비작업에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본격적인 수색 작업은 오는 17일부터 진행 예정이다.

전남 목포신항 담장엔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환경TV DB]

 


선체 수색작업은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선체 좌현 여객실 2곳(A·B데크)에서 먼저 이뤄진다. 이곳은 수중 촬영 영상, 폐쇄회로(CC)TV에 찍힌 미수습자의 마지막 동선, 생존자 진술, 가족 증언 등을 통해 미수습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유력한 곳이다. 

당초 해수부는 이 두 곳을 잘라 바로 세우는 방법(객실직립방식)을 고려했지만, 증거 훼손우려로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선체 수색을 위해 선수와 선미에 작업자가 들어가며, 로봇 캠과 내시경과 같은 장비도 투입된다. 하지만 선체 내부에 펄과 유성 혼합물, 내부 집기류 등이 뒤엉켜 있을 뿐만 아니라 아파트 9층 높이(22m)의 공간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경우 추락우려가 있어 정확한 수색작업 방식은 해수부, 선체조사위원회, 가족 등이 모인 가운데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10일부터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중수색 작업도 계속된다. 수중수색은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잠수사 31명이 2인 1조로 투입된다. 이들은 물속에 들어가 유실방지 철제그물이 설치된 사고해역 해저면 3만2000㎡를 수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수색 구역을 가로 40m, 세로 20m 크기로 나눴다. 모두 40개 구역이다. 이 가운데 2개 구역은 특별수색구역이다. 이곳은 세월호 선체가 해수면과 맞닿아 있었던 곳으로, 미수습자 혹은 유류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해수부는 우선 40개 수색구역을 실시한 뒤 특별수색구역에 대한 정밀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수중음파탐지기(SONAR)를 동원해 수중 내 음파가 탐지되면 잠수사를 투입, 유류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펜스 테두리 약 1.5m 반경에 대한 추가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모든 수색 과정은 작업자 헬멧에 장착된 '헤드캠'으로 촬영된다.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출처=해양경비안전서]

 


이와 함께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파악하는 사고 원인규명도 진행된다. 선조위는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Brookes bell)과 함께 잠수함 충돌설, 내부 폭발설, 선체 결함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특히 수사당국이 참사 원인으로 지적한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등도 재점검될 예정이다. 

좌현의 선미 램프 잠금장치가 파손, 개방된 이유도 찾을 계획이다. 램프는 선체에서 트럭과 같은 차량의 진입을 돕는 구조물이다. 또한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블랙박스 등 기록이 담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을 복원해 참사 당시의 상황도 규명할 방침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가 육상으로 올라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미수습자 분들이 가족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미수습자 수색·수습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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