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백산 여우 약 30마리로 증가…보호대책 시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가 소백산 자연의 품에서 새끼들을 낳고 번식할 수 있도록 하는 종복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위협하는 밀렵과 로드킬 등으로부터의 보호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올해 2월 말부터 4월 현재까지 소백산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 암컷 13마리를 순차적으로 방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사는 사실상 소백산에서 사라진 야생여우를 되돌리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추진중인 종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방사장의 여우.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검역을 마쳐 자연적응장에 방사돼 먹이포획과 자연적응 훈련중인 여우.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올해 방사된 여우들은 2014년부터 3년간 중국와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와 야생적응훈련 등을 거친 2~5년생 암컷 10마리와 기존에 방사됐던 개체 중 임신한 암컷 3마리다. 

임신한 3마리는 올해 1~2월 발신기를 교체하기 위해 회수된 여우 중 임신이 확인돼 이번에 자연으로 재방사했다.

특히 이번 방사는 예년과 달리 개체 선별기준을 번식쌍에서 임신한 개체로, 자연적응 훈련 방식을 사람 기피훈련에서 친숙훈련으로, 방사 시기를 교미 직후에서 임신 3,4주전으로 개선했다.

이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시험방사한 결과를 토대로, 자연 상태에서 출산을 통해 자연에 적응하도록 유도하고 초기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이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의 여우. [출처=국립공원관린공단]

 


이번 방사로 총 18마리의 여우가 소백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새끼들을 낳게 되면 야생 여우의 수는 올해 30여마리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와 공단은 2020년까지 최소 50여 마리 이상의 성숙한 여우가 일정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부터의 보호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는 총 32마리였지만 불법 밀렵도구 등으로 13마리가 죽고 7마리는 부상을 입었다.
 
밀렵도구에 걸린 채 발견된 여우.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공단은 출산·양육과정에서 질병 등으로 자연사하는 여우를 비롯해 불법 밀렵도구, 로드킬 등 여우의 생존을 위협하는 인위적 요인으로부터 이들을 지키기 위해 밀렵도구 수거 등 서식지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병행할 계획이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올해에는 임신한 개체의 지속적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15마리 이상의 여우가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사업의 성공을 위해 불법 엽구 수거, 로드킬 예방 등 서식지 안정화에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fly12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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