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깊어 수색에 난항

지난 4일 사고해역에서 수색 중인 스텔라코스모호. [출처=포커스뉴스]

 


남대서양에서 실종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수색·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추정지점이 수심이 약 3000m에 이르는 탓이다. 당국은 브라질에 이어 미국 측에 공군기 파견을 요청했다. 미국의 해상 초계기 P-8은 이르면 7일 사고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6일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미국 측이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P-8 초계기 투입 계획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8 초계기는 미국 남부지역에서 이륙해 우루과이를 경유한 뒤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7일(한국시간) 사고해역에 도착, 현장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선박도 추가 투입된다. 국적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의 소속 선박 에이치엘 하모니호(HL HARMONY)는 화주인 한국남부발전의 협조를 얻어 오는 7일 정오 사고 해역에 도착, 수색에 나선다. 상선 제네비퀸호는 8일쯤 사고해역에 도착해 수색에 동참할 계획이다. 구난예인선 1척도 투입된다. 

지난 5일 실종자 가족들은 부산 중구 폴라리스쉬핑 사고본부를 찾아 "사고 수습 컨트롤타워를 서울로 옮겨달라"고 촉구했다. [출처=포커스뉴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31일 오후 11시쯤 침수가 발생,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명뗏목 1척에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나머지 필리핀인 14명은 실종 상태다. 

사고해역에는 스텔라코스모호, 엘피다호 등 상선 3척이 스텔라데이지호를 찾고 있다. 브라질 공군도 이날 P-3 초계기를 동원해 5번째 수색에 나섰다. 

수중음파탐기기 등 첨단장비도 동원됐다. 하지만 실종선박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적선이 해외에서 침몰, 인명피해가 난 경우는 2014년 12월1일 501오룡호 사고 이후 처음이다. 501오룡호는 명태잡이에 나섰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승선 인원 60명 가운데 7명만 구조되고, 27명은 숨졌다. 또 26명은 실종됐다. 당시 한국인 선원 시신은 6구만 발견됐다. 

오룡호의 선사인 사조산업은 사고 후 한 달 동안 수색·구조작업을 하다가 2015년 1월1일부터 러시아 해역의 입어활동 금지기간이 시작되자 작업을 중단, 선체 인양도 포기했다.

검찰은 오룡호 사고를 수사해 업무상과실선박매몰, 업무상과실치사, 선박직원법 위반 등 혐의로 사조산업 대표이사 등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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