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부하 테스트서 일부 뜨지 않아…"추가·보완 테스트 계획"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를 육상에 옮기는 작업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5일 밤 진행된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에 대한 '하중 부하 테스트' 결과 일부 리프팅빔(인양 받침대) 부분이 뜨지 않은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추가·보완 테스트에 나서기로 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6일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모듈 트랜스포터 480대를 동원해 세월호 선체 아래로 진입하는 1차 (하중 부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세월호가 상당 수준 부양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이날 세월호를 육상으로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 7시40분부터 모듈 트랜스포터를 선체 아래로 진입하게 해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하중 부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작업에는 대당 40톤을 견딜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 480대가 동원됐다.
해수부는 이날 자정 모듈 트랜스포터 위치 조정작업을 마친 뒤, 새벽 2시까지 본격적인 선체 들기 작업을 시도했다. 밤샘 테스트 결과, 세월호 선체 일부는 들렸지만 일부 (1~5번, 21~27번) 리프팅빔이 있던 곳은 들리지 않자 작업을 중단,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 위에 다시 내려놨다.
이 본부장은 "밤이라 어둡고 바람도 많이 불어 정확한 선체와 리프팅빔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운반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인 영국 ALE사와 상하이 샐비지, TMC 등과 회의를 거쳐 모듈 트랜스포터를 재배치하고 추가·보완 테스트를 진행한 뒤 정확한 작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더라도 해수부는 대당 최대 6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는 추가 동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4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여러 대 투입하면 힘이 고르게 분포된다”며 “60톤의 하중을 견딜 모듈 트랜스포터는 적을 뿐만 아니라, 강한 힘이 특정 부위에만 작용하게 돼 선체가 받는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욱 세월호 인양추진과장은 “같은 무게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40톤을 견딜 모듈 트랜스포터는 힘이 약한 아이 20명이 든다고 생각하면 되고, 60톤을 견딜 모듈 트랜스포터는 어른 10명이 드는 것이라 보면 된다”며 “어른이 드는 게 더 좋다고 볼 수 있지만, 힘의 분포도 측면에선 아이 여러 명이 드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장 과장은 “60톤을 견딜 모듈 트랜스포터 동원 대수는 국내에 한정돼 있다”며 “60톤과 40톤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호 호환도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본부장은 가늠되지 않는 세월호의 ‘무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테스트에서 모듈 트랜스포터 480대에 1만4600톤의 하중을 들 수 있는 힘을 가했다"며 "선체 무게는 추가 테스트를 통해 측정하겠지만, 좀 더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전날 선체조사위원회 요구에 따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올릴 때 객실 부를 바다 쪽이 아닌 육상 쪽으로 향하게 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세월호 선체가 부두에 놓일 위치와 수습본부가 있는 사이에 각종 유류품 세척 및 저장 시설 등이 설치될 예정"이라며 "모듈 트랜스포터의 동선을 다시 계획해야한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작업장과 세월호의 동선 거리를 생각하면 객실이 작업장과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인근의 수중수색 현장에서 수거된 연돌과 좌현 선미 램프, 선수 측 데릭 크레인 붐(크레인 포스트) 등은 전날 오후 2시50분 목포신항에 도착, 세월호 육상거치 장소 옆에 거치됐다.
한편, 수중수색은 파고가 3.1m로 높아 일시 중단됐다. 해수부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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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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