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육상 거치, 10일까지 시도할 것"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5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사진=환경TV DB]

 


선체 무게가 늘어나 소조기가 끝나는 오는 8일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세월호 육상 이송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6일 세월호를 육지로 옮긴 뒤, 모든 이송 작업을 10일까지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5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브리핑을 열어 "6일 오전까지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 시험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떠받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확인해보고, 세월호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수 있는 시점을 파악해 10일까지 세월호 육상 이송작업을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위해 '플랜B'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목포신항에 동원된 모듈 트랜스포터. [출처=해양수산부]

 


애초 해수부는 지난 3일까지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 462대(실제 456대·예비 6대)를 동원, 76대씩 6조로 조립해 시험운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후 선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의 정확한 위치 조정 과정을 거쳐 육상 이송 작업을 6일쯤 마무리 지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전날(4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측이 화물칸에 구멍을 뚫은 결과, 진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월호의 무게는 1만3000톤에서 1만4600톤으로 1600톤가량 늘어났다. 

갑작스러운 무게 증가로 추가 동원된 24대를 포함한 총 480대의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무산이 될 듯 보였다. 동원된 모듈 트랜스포터 한 대당 20~30톤 정도 견딜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1만4600톤에 이르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중국)와 인양 컨설팅회사인 TMC(영국)은 이날 세월호의 무게를 다시 측정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6일 오전까지 준비된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대당 최대 6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 동원하는 '플랜 B'도 검토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모듈 트랜스포터를 사용해 세월호를 육상으로 올리는 작업은 3시간가량 소요된다"면서도 "바람이 강할 것으로 예상돼 지연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신항에 있는 세월호. 선체 아래쪽에는 녹이 심하게 슬어있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 작업의 모든 공정은 육상거치 후 모두 마무리되지만, 관건은 세월호 무게와 기상이다. 

해수부는 세월호 받침대 하부 진흙 수거와 뒷정리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진흙이 선체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TMC의 수석기술자 송 원(싱가포르)씨는 "세월호 침몰한 지역은 4노트(7.48㎞/h) 정도의 조류가 발생한다"며 "이런 환경 속에선 보통 진흙이 많이 쌓이지 않지만, 세월호에선 예상보다 많은 진흙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흙으로 가득 찬 세월호를 옮기기 위해선 세월호 무게를 줄이던지, 혹은 모듈 트랜스포터가 추가 동원돼야 한다. 또한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상이 악화되거나 모듈 트랜스포터가 동원되지 않는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거치 작업은 19~22일로 늦춰질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안전한 육상 이송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하고 있다"며 "세월호가 10일 육상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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