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서울시·경기도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

올해 1월 부산 금정구 금정산 원효봉의 등산로에 출몰한 멧돼지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에 포획, 사살돼 옮겨지고 있다. [출처=부산경찰청]

 


최근 북한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광화문 광장에 나타나 택시에 치여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심에 출몰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단순 포획이나 사살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는 서울특별시, 경기도,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함께 최근 멧돼지의 도심 출현이 잦았던 북한산 일대를 대상으로 '멧돼지는 산으로!ㅣ 시범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부가 시범사업을 총괄해 지난해 3월15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북한산 주변지역에 출몰하는 멧돼지에 대한 관리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멧돼지의 개체수 조절과 서식환경 개선 등을 담당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시범사업 분석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북한산 남쪽의 서울시와 북쪽의 경기도 일대까지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 서울시와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멧돼지 107마리를 포획했다. 구기터널 상부에 220m 규모의 차단시설을 설치하면서 이 지역의 멧돼지 출현 빈도가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확대된 시범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 150마리 이상을 포획하고, 도심출현 신고 건수를 최근 3년간 신고건수(316건) 대비 30% 이상 감소(220건)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2016년 서울·경기 9개 자치구에서 멧돼지가 출현한 평균건수는 316건으로 지난해의 경우 서울 164건, 경기 270건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총괄하면서 13억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주요 이동경로(구기터널, 북악터널 등)에 차단시설(4200m), 포획틀(18곳)과 포획장(5개)을 설치·운영하고 기동포획단을 통해 상시 예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내·외의 사찰·상가·민가의 음식물쓰레기 관리와 등산객의 음식물쓰레기 투기금지 및 야간산행 자제 등 홍보를 강화한다. 또 샛길 폐쇄, 야생열매 채취금지, 유기견 포획작업을 병행해 멧돼지 서식환경 개선에 나선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성공적인 관리사례를 만들고 대전권과 광주권 등의 멧돼지 서식 현황을 조사·분석해 2018년에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멧돼지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도 멧돼지의 먹이인 야생 열매를 보호하고 등산시 샛길을 출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멧돼지를 만날 경우에는 환경부에서 배포한 '멧돼지 발견 시 상황별 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멧돼지 발견 시 상황별 행동요령'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www.knps.or.kr) 자료실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나 탐방지원센터에서도 관련 책자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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