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동원…'상업적 판단'에 신뢰 무너져"

4일 미수습자 가족들은 전남 목포신항 북문 인근에서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포커스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등을 돌렸다. 뒤늦게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 동원한다는 것이 화근이 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4일 전남 목포신항 북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돈 문제 때문에 세월호의 육상 거치가 늦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수부와 선조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해수부가 국민들과 가족들에게 육상 거치를 약속했던 기간은 5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모듈 트랜스포터의 추가 도입은 세월호의 '무게' 때문이라며, 상업적 판단이라는 지적을 부인했다. 

4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특수 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가 목포신항에 하역하고 있다. [출처=해양수산부]

 


해수부에 따르면 바닷물과 펄로 가득 찬 세월호의 무게는 1만4592톤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000톤 뿐으로, 1592톤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상하이샐비지는 전날 시험 천공을 거쳐 화물칸인 D데크 21곳에서 천공작업을 진행, 바닷물과 펄을 빼내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3곳은 지름 7㎝ 크기의 천공이 20㎝까지 확대됐다.

세월호 무게를 줄이는 배수 작업이 굳어버린 진흙으로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해수부와 선조위는 전날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 동원하기로 했다. 비용은 상하이샐비지가 부담한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상하이샐비지의 경영·재무적인 면은 해수부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용선료와 조달 비용을 포함해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하는 비용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선체 정리 업체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는 "상하이샐비지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지 않고도, 천공작업을 통해 바닷물이나 펄을 빼내 세월호 선체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거라 계산했던 것 같다"며 "천공작업을 통해 선체 무게를 더 줄일 수 없을 것이란 판단 아래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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