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가 높은 사람일 수록 신종플루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 부하령 박사와 실험동물센터 이철호 박사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신종인플루엔자(H1N1) 백신 효능이 비만도가 높을 수록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8일 연구팀에 따르면 2009년 대유행성 신종인플루엔자에 의해 사망한 환자들 중 비만인 사람이 다수였으다.

또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비만도가 높은 이들이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이병률(건강인에 대한 환자의 비율)과 사망률이 높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이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정상과 비만 동물모델에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한 뒤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비만군에서 혈액 속 항체수가 정상군보다 3~4배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만군의 경우 신종플루 합병증인 폐렴을 동반하면서 13일이 지나자 정상군의 생존율은 80%인데 반해 비만군은 생존한 동물이 없었다.

지금까지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효능이 고령 인구에서 감소한 결과는 보고된 바 있지만, 비만에 따른 백신 효능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성 질환 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 감염학회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12월 온라인 판에 실렸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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