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수색 작업, 다음 달 10일 시작될 듯

세월호는 31일 오전 7시부터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채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떠났다.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지 1081일,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엿새만이다.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세월호는 31일 오후 2시30분쯤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오전 7시쯤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출발을 위해 해수부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을 전날 오후 10시쯤 마쳤다. 또한 반잠수식 선박에 부착된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은 자정쯤 마무리 지었지만, 반잠수식 선박 선장의 안전 운항을 위해 야간 대신 주간 항해를 선택했다. 

현재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과 고정 작업을 벌였던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105㎞ 정도 떨어진 목포신항만 철재 부두로 이동 중이다. 세월호는 시속 18.5㎞의 속도로 동거차도와 서거차도를 통과, 9시25분쯤에는 뱃길을 안내할 도선사를 태운 뒤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 

도선사는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은 1명의 도선사가 배에 오른다. 하지만 세월호의 경우 '중요 운항'으로 고려, 2명의 도선사가 반잠수식 선박에 올랐다. 

도선법 제20조 '강제도선제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선박이 아닌 총톤수 500톤의 선박은 무조건 도선사를 태워야 한다. 세월호를 실은 채 목포신항으로 이동 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는 네덜란드 선사에서 빌려온 선박으로, 무게는 7만 톤에 이른다.

세월호 이동 경로. [출처=해양수산부]

 


순항이 계속된다면, 세월호는 이날 정오쯤 목포신항에서 약 8㎞ 떨어진 해역에 도착해 예인선의 지원을 받아 출발 7시간30분 만인 오후 2시30분쯤 부두에 접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했던 부분을 분리·해체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선체와 리프팅빔(인양 받침대) 간 22곳, 리프팅빔과 지지대 간 28곳 등 총 50곳의 용접 구간을 떼어내는 작업은 하루 이상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를 사용해 세월호를 부두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 장비는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으로 원격조정해 전·후·좌·우로 이동할 수 있다. 

거치 작업은 바퀴 6축이 하나의 모듈을 구성하는 트랜스포터 76대가 세월호 선체 밑으로 들어간 뒤, 부두로 옮기는 형태로 진행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바퀴당 35톤에서 40톤을 들 수 있는 456개의 바퀴 축으로 구성돼 있어 최대 1만500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해수부는 이 작업에 최대 5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고 나면, 세월호 인양 작업의 모든 공정은 마무리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업 일정은 기상 상황과 장비 상태 등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며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가 육상으로 옮겨지고 나면,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내 수색 작업도 이뤄진다. 이 작업은 선체 위해도 조사 등이 끝난 다음 달 10일쯤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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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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