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해빙기 낙석위험지구 495곳 안전점검

설악산 해빙기 안전점검 및 낙석제거 현장.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봄철 해빙기 낙석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봄철 해빙기(2월~4월)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국립공원 낙석위험지구 495곳에 대해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빙기 낙석은 겨우내 얼어있던 암석이 녹거나 비가 내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 시설물붕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봄철 해빙기에 발생한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는 총 175건(사망 14명, 부상 161명)이었다. 이 중 낙석 사고는 총 11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안전점검은 지리산, 설악산 등 21개 국립공원 601개 구간 (1987km)의 탐방로 상에 있는 급경사지 450곳과 험한 산봉우리(암장) 45개소에 대해 실시된다.


월출산 해빙기 안전점검 및 낙석제거 현장.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로에 설치된 낙석방지 시설, 안전난간 등 구조물의 이상 유무와 얼음이 얼고 녹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탐방로 주변의 바위 균열, 뜬돌 발생 여부 등이 집중 점검된다.

공단은 점검에 따라 위험지역의 경우 현장에서 즉시 낙석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시설 설치, 우회 탐방로 개설 등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첨단 기술을 사용한 재난방지 기술도 도입됐다. 낙석의 경우 위험요소에 대한 사전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낙석우려가 높은 설악산국립공원 지역 2개소에 자동으로 암반변위를 계측하는 '낙석계측시스템'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탐방객의 해빙기 안전산행을 돕기 위해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비콘(beacon)'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탐방객에게 알려주는 '재난안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App)'은 추락위험 지역, 낙석발생 우려지역, 낙뢰다발 구간, 급경사지, 산사태우려 지역, 상습결빙 지역 등 안전사고 알림정보와 쉼터 안내, 탐방객 안전수칙, 기상특보 발표 시 대피방법 등 주요거점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조난신고 기능은 위험에 처했을 때 사용하면 보다 빠른 도움이 제공된다.

공단은 해빙기 낙석 사고의 경우 발생지역이나 시기 예측이 매우 어려운 만큼 주변을 잘 살피고 위험구간은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면이 젖은 경우 낙엽이나 돌은 미끄러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밟지 않아야 한다.

해빙기엔 기온차가 심하기 때문에 보온 의류와 아이젠을 준비하고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탐방객은 고지대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김경출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방재처장은 "낙석은 발생지역과 시기의 예측이 매우 어려워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위험구간은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며 "낙석 외에도 노면에 남아있는 눈이나 빙판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fly1225@eco-tv.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