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크런치 치킨' [출처=버거킹]

 


브라질 닭고기 파문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식품 당국은 문제가 된 브라질 닭은 국내에 수입 및 유통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브라질 닭을 사용하고 있는 치킨 업계 및 유통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소비자들과 언론의 뭇매 대상이 되고 있다. 

24일 업계 관계자는 환경TV에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에 모였다"며 "이 자리에서 업체들은 정부부처에 브라질 닭 파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 또는 발주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록 매장에서 취급하는 브라질산 닭이 문제가 된 BRF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같은 날 식약처가 문제가 된 업체들은 한국으로 닭고기를 수출한 적이 없음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난감해졌다. 식약처는 잠정 유통판매 중단조치를 해제했지만, 소비자들의 찝찝함이 가라앉지 않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계속 판매하기가 껄끄러워진 셈이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중소기업이 많아, 대형마트 등 대기업과는 달리 피해의 여파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일부 치킨 업체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가는 제품을 아예 판매 중단 조치 했다. 맘스터치는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세 가지 메뉴를, 버거킹은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혼합해 패티를 만든 '크런치 치킨'을, CJ제일제당은 '고메 순살크리스피'를 각각 일시 중단시켰지만, 다시 판매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사 먹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이다. 

아울러 국내산 닭을 쓰게 될 경우에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소비자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닭 공급이 감소하면서 BBQ와 이마트가 닭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농림축산식품부의 요청으로 취소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은 문제된 제품이 유통됐지만, 한국에는 수입이 안 돼 수출업체인 BRF사가 직접 나서기도 애매하다"며 "정부도 문제가 없다고만 하고 가격 상승만 규제하려 하니, 어디 하소연 할 때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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