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목호신항 거치와 함께 미수습자 수습 작업 진행
세월호 인양 작업이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4일 맹골수도를 떠나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인양'이라는 첫걸음을 떼긴 했지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미수습자 수습'이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속에 남아있는 미수습자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 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 양승진, 일반인 권재근·혁규 부자, 일반인 이영숙 등 9명이다.
해수부는 오는 24일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거치,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작업을 끝내면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세월호 인양 후 선체 정리 방식을 두고 전문가들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 '객실 직립방식'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객실 직립방식은 뉘여 있는 세월호의 객실 구역만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방식이다.
선체 정리는 미수습자 수습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선체 내 잔존물을 반출·분류·보관·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수부는 가장 먼저 방역과 선체 외부 세척 작업을 진행한다. 세월호가 바닷속에 잠겨있던 동안 표면에 쌓였을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후 선체 위해도 조사와 안전도 검사 등을 진행한다. 내부 작업에 투입될 인력의 안전 때문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해수부는 본격적인 선체 정리를 시작한다.
특히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선체 좌현 여객실 2곳(A·B데크)은 따로 분리해 바로 세울 방침이다. 해수부는 통화기록과 목격자 증언 등을 통해 이곳에 미수습자들이 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하고 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세월호 인양 작업현장을 찾아 "배 위치 중 A·B데크 부분에 미수습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확신을 하기는 무리일 수 있지만 일단 작업 중 외부에서 미수습자가 1구도 발견되지 않았고 선체구조가 비교적 복합적이고 단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선체 안에서 9명을 찾을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 정리는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있어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고, 오랜 시간 바닷속에 잠겨있던 탓에 선박 내부 벽 마감재로 쓰인 샌드위치 패널이 상당 부분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세월호 선체 정리를 맡은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미수습자가 온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수습자 수색 과정에 예정된 작업 기간은 6개월로, 준비 기간 1개월과 실제 작업 기간 3개월이다. 이후 보고서 작성과 최종 정리작업을 남은 2개월 동안 이뤄진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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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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