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의 35.6%가 탐방약자…2021년까지 2배 이상 확대

가야산 소리길 무장애 탐방로.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몸이 불편한 약자(弱者)들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무(無)장애 탐방로'가 확대 조성된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여성 등 탐방 약자들이 국립공원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탐방로를 확대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국립공원 방문객의 3분의 1가량인 35.6%가 탐방약자로 조사됐다.

'무장애 탐방로'는 평소 국립공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탐방 약자들이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장벽 없는(Barrier-Free) 탐방로를 말한다.

주차장과 공중화장실 등 공원 시설 이용이 쉽고 숲이나 계곡 등 경관이 아름다운 구간을 선정, 노폭 1.8m이상 경사도 8% 이하로 탐방로가 조성돼 보호자를 동반한 휠체어나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인근에선 북한산 수유분소~백련사 입구(0.6㎞), 도봉사 인근(0.3㎞), 마실길(0.3㎞)등에 단거리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됐다. 지리산 남부 화엄사~연기암 구간은 3.9㎞로 가장 긴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돼있다. 

북한산 순례길 무장애 탐방로.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공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16개 국립공원 30개 구간(29.7㎞)에 무장애 탐방로를 조성했고, 2021년까지 66개 구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3개 구간(3㎞)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여성 대상 강력범죄 발생 등 긴급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공원내 공중화장실 326개소에 421개의 안심벨을 설치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심벨을 누르면 외부의 경광등에 적색불이 켜져 위급상황이 알려진다.

국립공원 내 야영장 9개소, 65개 사이트도 무장애 야영장으로 조성됐다. 해당 영지는 예약 시스템을 통해 탐방 약자만 이용할 수 있다.

영지 인근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경사도 2% 이내의 영지에서 턱이 없는 보행로를 이용해 화장실이나 취사장 등의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편의시설은 높낮이를 조절해 휠체어나 유모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창호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원시설부장은 "탐방 약자들을 위한 공원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립공원의 가치를 다양한 계층에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ly12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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