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국가생태탐방로…'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 공간'

생태탐방로는 말그대로 생태자원을 탐방할 수 있는 '길'이다. 상태탐방은 생태의 흐름과 변화 속에 담긴 순환과 조화의 원리를 느끼고, 배우고, 즐기는 활동을 말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탐방객은 생태적 원리를 이해하고 자연자원이나 역사·문화 자원을 걷고 이동하면서 체험할 수 있다.

보통 자연환경을 체험하기 위해 자연을 찾으면 자연을 훼손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태탐방로는 보전해야 하는 자연환경의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이용객에게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환경부는 전 국민이 가치있는 생태자원을 보다 쉽게 찾고,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생태탐방로를 선정하고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북악산 산사길 모습 [출처=환경부]

 


◇푸른 자연 속, 사찰을 걷다…북악산 산사길

북악산 내 전통 사찰과 일반사찰 탐방이 가능한 탐방로다. 일명 '힐링로드'라고도 불리는 산사길은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이다.

342m의 완만한 평지를 이루는 북악산은 오랜 시간 사람의 손에 닿지 않아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키가 큰 교목류인 소나무·팥배나무·때죽나무·산벚나무 등과 키가 작은 관목류인 진달래·철쭉·쥐똥나무·국수마누 등 약 200종이 넘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특이 이 안에는 새 먹이가 될 수 있는 수종도 많아 다양한 새들도 만날 수 있다.

북악산 산사길 코스 [출처=환경부]

 


국민대학교 입구에서 시작해 봉국사에서 끝나는 산사길는 약 2.2km의 코스로 구성됐다. 산사길을 걷는 동안 여래사와 봉국사 등 사찰을 만날 수 있다. 

여래사는 북악산에서 북한산 형제봉 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연계산행 코스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사찰에는 안중근 의사, 이준 열사 등 국가를 위한 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봉안소가 있다. 코스 마지막 지점에 위치한 봉국사는 무학대사에 의해 창건된 호국 사찰이다. 과거 약사사라고도 불린 이사찰은 조선 후기 현종 10년때 나라를 받는다는 뜻인 '봉국사'로 고쳐졌다. 

이밖에도 코스 중간중간에는 전망대와 숲속쉼터, 용화사 대형입상 등 보고 쉴수 있는 지점들이 있어 편안히 산책하기 좋다.

산사길서 체험할 수 있는 전통공예 체험관과 한양도성 역사 프로그램 자료사진 [출처=환경부]

 


북악산 산사길에 들릴 때 꼭 해봐야하는 추천 프로그램은 전통공예 체험관 프로그램이다.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은 북촌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 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 곳은 체험장, 교육장,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언제 누구라도 자유롭게 사전예약 없이 체험이 가능하다.

아울러 산사길 생태탐방을 할 때 해설사와 대동해 한양도성 역사를 들을 수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북악산 한양도성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재재단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늠내길 모습 [출처=환경부]

 


◇염전바닥과 함초들이 만들어낸 붉은 꽃밭의 장관…시흥 늠내길

늠내길은 시흥의 옛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넓은 땅 뻗어나가는 땅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경기 유일의 내만갯골을 끼고 양 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옛 염전의 풍광을 누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다만 생태계의 보존관리를 위해 뚝방길에서 자전거 타기와 걷기만이 허용된다. 

늠내길 코스에 자리잡은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내만갯벌과 옛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조성됐다. 이곳에선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멸종2급 맹꽁이와 보호1종인 금개구리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시흥갯골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시흥시의 생태환경 1등급 지역이며, 2012년 2월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늠내길 코스 [출처=환경부]

 


늠내길을 걷다보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염전바닥과 함초들이 만들어내는 붉은 꽃밭의 장관,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의 절경을 볼 수 있다. 맨발로 염전 사이를 거닐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고운 바닥도 있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긴 방죽도 걸을 수 있다. 또 갯고랑 사이를 한가로이 걷는 물새와 모새달을 관찰하는 것도, 염전들이 자리를 지키는 갯골길을 거니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늠내길은 시흥 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과 함께 할 수 있다. 시흥시에 문화관광해설을 신청하면, 지역문화와 역사유적에 대한 해설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운영시기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연중이다. 비용과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 홈페이지 또는 문화관광과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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