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117종 파종 시작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한라송이풀.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과 기후변화지표 식물들이 증식돼 자생지에 복원되거나 훼손지 복구에 활용된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 3종을 포함해 기후변화지표 식물 등 총 117종의 식물 파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기후변화지표 생물종은 기후변화로 인한 분포지역·개체군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지속적인 조사·관리가 필요한 종이다.

공단에 따르면 종복원기술원 식물복원센터(센터) 내 증식장에서 이달 초 이들 식물들에 대한 파종을 시작했다. 이후 4~5월까지 분갈이를 진행한 뒤 지리산이나 덕유산 등의 자생지에 심거나 훼손지 복구에 활용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연잎꿩의다리.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기후변화지표 생물종 바람꽃. [출처=설악산국립공원]

 


파종되는 식물 종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 한라송이풀, 자주땅귀개, 연잎꿩의다리 등 3종과 기후변화지표 식물인 바람꽃, 눈잣나무, 땃두릅나무 등 10종을 비롯해 끈끈이주걱, 꽃창포, 매미꽃 등 희귀식물 27종, 일반 식물 77종 등 총 117종이다. 

이번 파종을 위해 센터는 지난해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등 전국 국립공원에서 희귀식물 종자 26만4000여개를 수집했다. 이후 충실한 종자를 선별해 저온처리(低溫處理), 기내배양 등의 과정을 거쳐 개체를 증식하고 있다.  

공단은 종자가 수집된 지역의 국립공원 자생지에 희귀식물을 복원하거나, 공원 내 훼손지 복구에 활용하는 '통합(One Stop) 식물복원' 과정을 추진중이다.

통합 식물복원은 종자수집부터 증식,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자생지 환경조사와 복원까지 모든 과정을 센터에서 처리하는 복원방식이다.

증식된 식물들은 과거 분포여부와 감소 원인, 예상 위협요인과 생육환경 적합성 등을 분석해 자생지 및 훼손지 복원과 연구·교육 등에 활용된다.

훼손지 복원 전후.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Ⅰ급 풍란 2400개체, Ⅱ급 칠보치마 500개체 등을 자생지인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해금강 지구와 상주·금산 지구에 각각 복원했다. 또 고광나무, 구절초, 동자꽃 등 희귀식물 28종9300개체는 지리산 등 4개 국립공원의 훼손지 복구에 활용됐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자연 생태계 필수 구성인자인 식물종의 유전자원 확보와 증식은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보전을 위해 종자 발아, 기내배양 등 증식기술을 개발해 자생지 복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ly12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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