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 공원화사업 공사 현장에서 천연가스로 추정되는 가스 누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시와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출처=포항시]

 


이달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도심에 위치한 '옛 포항역∼효자역'구간 폐철도 공원화사업 관정 굴착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17일 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불은 지하 210m 지점을 시추하는 과정에서 굴착기 마찰열에 의해 매장돼 있던 가스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현장 주변은 안전펜스로 통제됐고 소방차가 대기중이다.

앞서 조사에 나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번 불은 박테리아 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메탄가스(CH4)가 90%가량을 차지하는 고순도 가스로 분석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은 바다속에 잠겨있던 신생대 3기 지역으로 진흙 속의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발생한 메탄가스 등이 지하수 개발로 생긴 빈 공간에 차 있다가 분출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가스 매장량이나 정확한 성분은 가스 압력이 떨어지거나 불이 꺼져야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어 스스로 진화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사암층은 전국에서 포항에만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1988년에 포항시 주택가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됐고 2014년엔 포항 앞바다에서 발견돼 가정용으로 사용된 바 있다.

연구원측은 사암층마다 가스 양이 적게 분포하고 압력도 낮아 불이 붙을 경우 큰 폭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하 200m 지점에서 발견되는 가스의 경우 경제성이 낮은 만큼 당장 개발이 가능한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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